

2010. 11 / 2008. 2
영화를 먼저 보고 한참지난 지금에서야 책을 읽었다.
BGM하나 없었던 영화.
그저 적막속에서 느껴지는 섬뜩하고도 잔인함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손을 맞잡은채 숨죽여 본 기억이 난다.
인물의 숨소리와 말투, 땅에 닿는 부츠소리
사실 영화의 내용보다도 주인공의 알 수 없는 심리상태와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분위기만이 떠오른다.
왜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지는 알 수 없는.
그러나 책을 읽으니 확실히 알겠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men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
에서 따온 구절이다.
소설에서 감정이 드러나는 인물은 '벨 보안관' 뿐이다.
이 사람의 일기같은 독백은 중간중간에 끼어들며 내용 전개를 방해하지만
또한 그것이 안정을 되찾아주고 한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만들어 준다.
주인공이면서 주인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안톤 시거'는 알 수 없는 인물로 배경이나 나이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알 수 없고 우리는 그저 그 이름과 그의 잔인함만 알 수 있다.
동전을 던져 사람의 목숨을 판단하는 미치광이정도.
그러나 그가 하는 말 중에 틀린말은 없다는게
이 소설에서 하고자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어떤 것이든
'그냥' 이라고 말하지 않는 그.
매사에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평범한 삶속에서 갑자기 미스테리한 삶으로 빠져든 인물
'모스 루엘린' 그저 사냥을 하러 나왔다가 우연한 광경을 보고
돈이 든 가방을 가지고 도망치면서 인생의 온갖 쓴맛을 다 보게된다.
참 운이 없었다고 해야할까싶지만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었으므로 어쩌면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일지도..
이 책은 범인을 잡기 위해 힘쓰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들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고 그가 어떻게 이 상황속에
나타나게 되는지만 바라보고 있는 방관자들일 뿐이다.
정말 이런일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얼마나 살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하게 해보는 책.
읽고나면 비록 끝까지 읽지 않더라도
전율을 흐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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